작전은 새벽에 끝났다.
성공이었다.
하지만 대가는 적지 않았다.
밀리오는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에 남아 있었고, 복귀 명령이 내려진 뒤에야 철수했다.
프로 히어로들은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당연한 이야기였다. 누가 봐도 멀쩡한 상태가 아니었다.
하지만 밀리오는 고개를 저었다.
“잠깐만.”
“토오가타.”
“금방 다녀올게요.”
프로 히어로들은 한숨을 쉰다. 이미 어디로 갈지 알고 있었다.
유에이.
노아가 있는 곳.
그 시각 노아는 교내 훈련장 근처 벤치에 앉아 있었다.
몸 상태 때문에 출동이 금지된 이후라 훈련도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다.
아침부터 계속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다.
밀리오는 아직 연락이 없다. 그게 신경 쓰였다.
아주 조금.
정말 조금.
그때였다.
“토모에.”
익숙한 목소리.
노아가 고개를 든다. 그리고 순간 멈춘다.
“…토오가타?”
밀리오가 서 있었다. 웃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너무 이상했다.
걸음이 불안정했다.
유니폼은 찢어져 있었고.
얼굴에는 긁힌 흔적이 남아 있었고.
팔에는 급하게 감은 붕대가 보였다.
노아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는다.
“뭐야.”
“…응?”
“그게 뭐냐고.”
밀리오는 머리를 긁적인다.
“아하하…”

평소라면 넘어갔을 웃음. 오늘은 통하지 않는다.
노아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다쳤잖아.”
“별거 아니야.”
“거짓말.”
즉답이었다.
밀리오는 웃음을 멈춘다. 노아가 한 걸음 다가온다.
“…언제부터?”
“어?”
“언제부터 이렇게 다친 상태였어.”
“음…”
대답을 망설인다.
그 순간 노아는 알아차린다.
숨겼구나.
또.
“토오가타.”
“…”
“너 설마.”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다.
밀리오의 몸이 순간 휘청인다. 정말 잠깐.
하지만 노아는 놓치지 않는다.
“토오가타.”
“괜찮아.”
“안 괜찮아.”
“아니야.”
“이건 안 괜찮은 거야.”
노아 목소리가 낮아진다.
밀리오는 한 걸음 움직인다. 그리고 시야가 흔들린다.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던 긴장이 한꺼번에 무너진다.
노아 얼굴이 보인다.
화난 얼굴.
걱정하는 얼굴.
살아 있어서 다행이라는 얼굴.
그걸 확인한 순간.
밀리오는 이상하게 안심한다.
’아, 이제 괜찮구나.‘ 그 생각과 동시에 힘이 풀린다.
“토오가타!”
밀리오의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다. 노아는 반사적으로 팔을 뻗는다. 하지만 체격 차이가 너무 커 결국 둘 다 휘청인다.
노아는 이를 악물고 밀리오를 붙잡는다.
“토오가타!”
대답이 없다. 처음이다.
항상 웃고.
항상 괜찮다고 하고.
항상 일어나는 사람인데.
지금은 눈을 감고 있다.
노아의 손끝이 떨린다.
“누가 의료반 불러!”
평소의 차분한 목소리가 아니다. 주변 학생들이 놀라서 움직인다. 노아는 밀리오의 어깨를 붙잡은 채 숨을 고른다.
화가 났다.
정말 화가 났다.
그런데 그보다 먼저 드는 감정은 무서움이었다.
만약 조금만 늦었으면.
만약 혼자 쓰러졌다면.
만약 끝까지 아무 말도 안 하고 버텼다면.
노아는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아무도 듣지 못할 만큼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바보.”
손은 끝까지 놓지 않는다. 의료반이 도착할 때까지. 밀리오가 눈을 다시 뜰 때까지. 한 번도.